
240ml까지 먹던 애가 갑자기 100ml만 먹더라고요.
아니... 진짜 당황했어요...!
원래 채채는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 아이였거든요.
최소 180ml는 기본이고, 잘 먹는 날에는 240ml도 거뜬하게 먹었어요.
그래서 이유식 때문에 고민해 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10개월이 다 되어가던 어느 날부터 갑자기 먹는 양이 줄기 시작했어요.
100ml 먹고 끝.
많이 먹어도 130ml, 겨우 160ml 정도였어요.
'갑자기 왜 이러지?'
그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처음에는 밥태기보다 치핵 때문인 줄 알았어요
사실 그 시기에 채채가 변비 때문에 치핵도 같이 생겼었어요.
변 볼 때마다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모습이 보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밥을 먹으면 또 변을 봐야 하니까 일부러 안 먹는 건가 싶었어요.
그런데 주변 엄마들이 하나같이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10개월 되면 밥태기 제대로 와."
그 말을 듣고 보니까 치핵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시기가 딱 겹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직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그때는 뭐라도 한 숟갈 더 먹이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엄마는 한 입이라도 먹이려고 하고, 애는 끝까지 버티고
그 시기에 제가 제일 많이 했던 말이 있어요.
"채채야... 우리 한 입만 먹자."
처음에는 안 먹으면 그냥 치우려고 했어요.
그런데 하루, 이틀 계속 안 먹으니까 결국 또 숟가락을 들게 되더라고요.
쌀튀밥도 꺼내보고, 밥볼도 만들어보고.
어떻게 해서든 한 입이라도 더 먹여보려고 별 걸 다 했어요.
그런데 아기도 가만히 있지는 않더라고요.
쌀튀밥을 주면 튀밥만 골라 먹고.
밥볼 위에 치즈를 올려주면 치즈만 손가락으로 쏙 집어 먹어요.
밥은 그대로 남겨두고요.
그 모습을 보는데 진짜 웃겨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엄마는 한 입이라도 먹이려고 하고, 애는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먹으려고 하고.
육아가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물컵을 방패처럼 들고 있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어요.
겨우 한 숟갈 먹더니 갑자기 물을 엄청 벌컥벌컥 마시는 거예요.
순간 제 눈에는 꼭 맛없는 음식 억지로 먹고 물로 넘기는 어른 같더라고요.
혼자 피식 웃으면서도 마음은 또 편하지 않았어요.
"채채야... 그렇게 맛없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던 기억이 나요.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이번에는 물컵을 양손으로 꼭 잡더니 흔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숟가락이 못 들어오게요.
진짜 물컵을 방패처럼 들고 버티는 느낌이었어요.
엄마는 한 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고, 채채는 끝까지 막고.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전쟁 같았어요.
결국 가장 잘 먹었던 건 핑거푸드였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많이 바꿔봤어요.
쌀튀밥도 줘보고, 밥볼도 만들어보고, 시판 이유식도 바꿔봤어요.
그런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핑거푸드였어요.
손으로 직접 집어서 먹는 걸 훨씬 재미있어하더라고요.
반대로 시판 이유식도 잘 먹던 아이였는데, 밥태기가 오니까 그것도 잘 안 먹었어요.
그걸 보면서 '이건 이유식 종류의 문제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날그날 컨디션을 보면서 먹는 방법을 조금씩 바꿔주고 있어요.
잘 먹는 날도 있고, 거의 안 먹는 날도 있지만 예전처럼 조급해하지는 않으려고요.
병원에서도 너무 조급해하기보다는 아이 상태를 잘 보면서 지켜보라고 하셨거든요.
아직도 정답은 모르겠어요

사실 지금도 이게 치핵 때문인지, 10개월 밥태기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어요.
다만 한 가지는 알겠더라고요.
억지로 먹인다고 더 잘 먹는 건 아니라는 거요.
물론 지금도 "채채야, 한 입만 먹자."라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 되요.
그래도 예전보다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해요.
이 시기를 겪었다는 엄마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저도 오늘은 160ml까지 먹은 것만으로 스스로를 칭찬해 주려고요.
내일은 또 조금 더 잘 먹을 수도 있으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10개월쯤 되면 갑자기 밥을 안 먹기도 하나요?
저희 아이도 10개월이 다 되어갈 무렵 갑자기 먹는 양이 줄었어요. 주변 엄마들도 비슷한 시기에 밥태기를 겪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다만 아이마다 이유는 다를 수 있으니 다른 증상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튀밥이나 밥볼은 도움이 됐나요?
잠깐은 도움이 됐어요. 그런데 금방 눈치를 채더라고요. 튀밥만 골라 먹고, 밥볼은 남긴 적도 많았어요. 결국 저희 아이는 핑거푸드에 가장 좋은 반응을 보였어요.
이유식을 안 먹을 때 제일 기억나는 장면은 뭔가요?
밥 한 숟갈 먹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요. 거기에 물컵을 방패처럼 들고 숟가락이 못 들어오게 막는데,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참 복잡했어요.
그 시기의 저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도 처음에는 걱정이 정말 많았는데, 지금은 조금씩 먹는 양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이 시기도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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