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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10개월 아기 낯가림, 까꿍만 해도 울려고 해요

by ch_서기 2026. 8. 14.

 

 

 

채채는 6개월쯤 지나면서부터 낯가림이 시작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냥 컨디션이 안 좋은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웃어주거나 "까꿍~" 하고 말을 걸면 표정이 점점 이상해지더라고요.

입술이 씰룩씰룩하기 시작하면 저희는 바로 알아요.

"아... 이제 운다."

조금만 더 말을 걸면 결국 훌쩍거리면서 울어버리더라고요.

우리 엄마 보면 웃는데 다른 사람은 무서운가 봐요

신기한 게 하나 있어요.

우리 엄마를 보면 정말 잘 웃거든요?

안아달라고도 하고, 방긋방긋 웃으면서 잘 놀거든요.

그런데 시어머니나 처음 보는 분들을 만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눈만 마주쳐도 표정이 굳어버리더라고요.

까꿍을 해주시거나 말을 걸어주시면 입술이 씰룩거리기 시작하고 결국 울음을 터뜨릴 때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왜 이러지? 싶었는데 계속 보다 보니까 채채 성격도 조금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남자분들을 조금 더 무서워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엘리베이터에서도 처음 보는 분이 말을 걸어주시면 바로 긴장하는 게 눈에 보였어요.

그래도 엄마나 아빠가 안아주면 금방 괜찮아져요

다행인 건 울기 시작해도 오래 울지는 않아요.

제가 안아주거나 남편이 안아주면 금방 진정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저희도 같이 긴장했는데 이제는 "조금만 안아주면 괜찮아지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아무래도 엄마, 아빠가 옆에 있다는 걸 확인하면 안심하는 것 같아요.

분리불안도 같이 오는 시기라 그런지 요즘은 엄마 껌딱지 모드까지 더해져서 하루 종일 붙어 있으려고 해요.ㅋㅋ

설거지를 하러 주방에만 가도 따라오고, 잠깐 화장실만 가도 찾으니까 육아가 더 바빠진 것 같아요.

그래도 이런 모습도 지금 시기에만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도 보여서 다행이에요

최근에 그림책정원에 다녀왔는데 예전 같았으면 다른 아이들만 봐도 울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어요.

아이들이 채채한테 다가왔는데 울지는 않더라고요.

대신 그대로 굳었어요ㅋㅋ

가만히 서서 아이들만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어요.

예전 같았으면 바로 울었을 텐데 이번에는 울지 않고 구경만 하는 걸 보니까 낯가림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엄마 입장에서는 이런 작은 변화도 괜히 기분이 좋아요.

"우리 채채가 조금씩 크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시기도 지나갈 거라고 믿고 있어요

처음에는 낯가림이 시작되니까 혹시 어디가 아픈 건 아닐까 걱정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채채 나름대로 세상을 알아가고, 익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하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물론 지금도 처음 보는 사람이 웃어주면 입술부터 씰룩거리지만요.

그래도 엄마, 아빠 품에서 금방 안정을 찾고, 예전보다 울음도 조금씩 줄어드는 걸 보니까 저도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해요.

육아를 하다 보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순간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낯가림도 채채의 성장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지켜보고 있어요.

언젠가는 먼저 웃으면서 인사하는 날도 오겠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