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만에 치핵이 튀어나왔어요.
처음에는 그냥 아기 변비가 조금 심한가 보다 생각했거든요..
후기이유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어느 날부터 변을 볼 때마다 토끼똥처럼 딱딱하게 나오더라고요.
변을 볼 때마다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로 힘을 주는데도 잘 안 나오고, 다 싸고 나면 한참을 울었어요ㅠㅠ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고 기저귀를 갈다가 순간 깜짝 놀랐어요.
항문이 툭 튀어나와 있는 게 보였거든요.
처음에는 콩알만 한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지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그 순간부터는 변비보다 치핵이 더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후기이유식을 시작하고 변비가 시작됐어요
채채는 이제 10개월이 거의 다 되어갑니다.
후기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식감도 조금씩 바뀌고 먹는 음식도 다양해졌는데, 그때부터 변 상태도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변을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토끼똥처럼 동글동글하고 딱딱한 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기 변비가 오면 유산균부터 챙기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저도 안 해본 게 아닙니다.
유산균도 먹여보고, 장운동도 해주고, 엉덩이도 두드려주고, 물도 최대한 자주 먹이려고 했어요.
혹시 부족한 게 있나 싶어서 이유식에 수분이 많은 재료도 넣어봤고요.
그런데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유산균도 세 번이나 바꿔봤어요
변비 때문에 제일 먼저 바꾼 건 유산균이었습니다.
처음 먹이던 제품을 약 3개월 정도 먹였고, 이후 다른 유산균으로 1개월 정도 바꿔봤어요.
그래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서 마지막으로 드시모네까지 먹여봤습니다.
신기했던 건 처음 며칠은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는 거예요.
하루에 변을 네다섯 번 볼 정도로 잘 나왔거든요.
그때는 "드디어 맞는 유산균을 찾았나 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예전처럼 변비가 시작됐어요.
그 순간에는 '내성이 생긴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정말 내성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뭐라도 이유를 찾고 싶었던 것 같아요.
유산균만 믿고 있을 수는 없어서 장운동도 꾸준히 해주고, 물도 더 먹이고, 좋다는 건 정말 다 해봤습니다.
그래도 변을 볼 때마다 힘들어하는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콩알만 했던 게 일주일 만에 더 커졌어요
처음 치핵을 발견했을 때는 정말 콩알만 했습니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변을 볼 때마다 계속 자극을 받아서 그런지 점점 커졌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호박씨 정도 크기로 보일 만큼 튀어나왔고, 손으로 만져보면 말랑말랑한 느낌이었습니다.
중간에는 하얗게 물집처럼 올라온 부분도 보여서 그때는 정말 마음이 철렁했어요.
무엇보다 제일 속상했던 건 채채가 변을 무서워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변을 볼 때 아프니까 힘주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았고, 자연스럽게 밥도 잘 안 먹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도 10개월쯤 되면 밥태기가 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치핵 때문에 더 먹기 싫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병원에서 들은 이야기가 더 마음이 무거웠어요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도 변비 때문에 한 번 진료를 받았었어요.
그때는 시럽 형태의 변비약을 처방받았고, 며칠 동안은 변도 부드럽게 보고 괜찮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끝났겠지 했는데, 약을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토끼똥을 보기 시작하더라고요.
결국 치핵도 더 커진 것 같아서 다시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번에는 치핵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지금처럼 말랑말랑하고 물집처럼 보이는 건 변을 볼 때마다 계속 자극을 받아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만약 딱딱하게 굳는 형태라면 항문외과에서 처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다행히 채채는 딱딱하게 굳은 상태는 아니라고 하셨지만, 한 가지 말씀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1년 이상 가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제일 먼저 채채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아직 10개월도 안 됐는데 앞으로 얼마나 힘들까.'
그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제일 속상했던 건 밥까지 안 먹기 시작한 거예요
치핵이 생기고 나서 제일 크게 달라진 건 밥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원래도 10개월쯤 되면 밥태기가 온다고 많이들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채채는 거기에 변 볼 때 아픈 것까지 겹치니까 먹는 양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변을 봐야 하는데 아프니까 먹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변비도 걱정이고, 치핵도 걱정인데 밥까지 안 먹으니 정말 하루하루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도 잘 먹이고, 물도 자주 마시게 하고, 변을 볼 때 너무 힘들어하지 않도록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이 일을 겪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
예전에는 아기 변비를 조금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유산균 먹이면 괜찮아지겠지, 장운동하면 좋아지겠지 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아이마다 정말 다르더라고요.
저도 유산균을 세 번이나 바꿔보고, 장운동도 해보고, 물도 많이 먹여보고, 좋다는 건 정말 다 해봤습니다.
그래도 좋아졌다가 다시 반복되는 걸 보면서 변비는 생각보다 오래 관리해야 하는 문제라는 걸 느꼈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언젠가 괜찮아지겠지.' 하고 기다리기보다 작은 변화라도 잘 살펴보면서 관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병원에서 1년 이상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솔직히 막막했지만, 지금은 조급해하기보다 천천히 좋아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아직 끝난 이야기는 아닙니다.
채채도 계속 관리 중이고, 저도 매일 변 상태를 확인하면서 지켜보고 있어요.
병원에서 '1년 이상 갈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만큼 더 조급해하지 말고 아이 속도에 맞춰 관리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저처럼 후기이유식을 시작한 뒤 갑자기 아기 변비나 치핵 때문에 걱정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혼자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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